1.
아침에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습니다. 3월 말쯤 되니 배가 엄청나게 아프고 해서 검사를 받으려 했는데, 보름이나 지나서야 (.....) 검사를 할 수가 있더군요.
일단 코로 내시경을 넣는다고 해서 준비를 다 하고 기다리기까지 30분.
9시 30분. 검사실로 들어가서 내시경 삽입을 시도하는데, 지난해 야구부에서 외야 노크 연습할 때 공을 맞는 바람에 내려앉은 코 때문에 코를 통해 내시경을 넣는 것은 실패.
더 굵은 내시경을 갖고와서 입으로 집어넣는데...
(........................................)
젠장. 힘들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입과 식도를 통해 내시경이 내려가니 일단 답답한 느낌. 그리고 코로 숨을 쉬나 입으로 숨을 쉬나 밀려오는 구역감. 덕분에 몇 번씩이나 저는 구역질을 해 댔고, 5분여의 고통스러운 경험이 끝나고 난 후엔... 얼굴이 완전히 개판이 되는 바람에 바로 세수를 하러 갔습니다.
검사 결과... 십이지장 쪽에 염증이 있긴 있더군요. 음. 진짜 문제가 있긴 있었군요.
거기까진 좋다 그겁니다.
하지만 학교 수업에 늦게 가서 같이 듣던 누나에게 받은 위로 외에 다른 위로는... 기억이 없군요. 반방에서도 뭐 그쪽 주제에만 맞춰야 하는 상황이었고 하니.
내 이야기에 잠시 귀기울이는 척이라도 해 주지 하는 생각과 함께, 그냥 후배들에 대한 섭섭함...이라기보다는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밀려오더군요. 이제까지 내가 뭘 했기에 이러는지. 난 정말 열심히 한 것 같은데.
2.
점심때 같이 밥을 먹을 사람을 찾는데,
다들 점모다 뭐다 해서 밥 먹을 사람이 다 있더군요. 동방에 들어갔더니 그곳도 비어 있고.
갑자기 미치도록 우울해져서 눈물을 흘리기 직전의 상태로 16동 2층을 돌아다니다가...
식사를 아직 하지 못한 동기와 선배를 찾아서 어떻게든 같이 식사를 했습니다.
근데 그 과정에서 온 우울이 떨쳐지지는 않는군요.
이런저런 이유들과 결합하다 보니 정말 갈수록 우울해지는군요...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렇고요.
우울은 정말 감기처럼 오는 것 같은데,
몸만 1주일 아프면 되는 감기와는 달리 이 우울이란 놈은 마음을 엄청나게 괴롭혀 놓는군요.
어떻게든 떨쳐내고는 싶지만, 솔직히 그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이래저래 뒤숭숭한 요즘입니다. 일이라도 제대로 해야겠지만, 이건 뭐. 어딜 뛸 수도 없고.
중간고사가 한 과목 뿐인데, 그거 끝나면 어디 갈 여유는 나겠죠.
이번엔 꼭 가야겠습니다. 그리고 여행기도 꼭 써야겠습니다.
안 그러면 우울함을 떨치 내기는 커녕 완전히 바보가 되어 버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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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일부러 점심을 같이 안먹는걸 보면
(점심을 빵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나는 아직은 행복한 상황인듯
흠. 난 그래도 '소통'을 중요시하고 해서
되도록이면 다른 사람과 밥을 같이 먹으려고 하는 편이지...
우리 모두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는 지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걸까?
둘 다 아닐까?
그깟 밥 같이 먹을 놈 없는 게 그렇게 비참하냐?
하긴 아싸로서 당당한 내가 어브노멀에 속할지도 모르지...
내가 그런 점에서 너무 강해진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형이 abnormal이라고 해 둘게.
솔직히 그 이상 말하기가 좀 그런 것 같아.
나중에 술이라도 하면서 자세히 얘기하자고.
뭐 근데 정치 이야기 같은 걸 하느라 이 이야기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