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7
S34. 서울로, 서울로, 마지막을 향해...
#106 (구포 06:13 → 서울 08:55) \23,700 / 392.0km (내일로티켓과 별도)
PC방에 들어간 우리들은 밤새워 게임...을 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둘 다 야구를 좋아하니 마구마구를 하는데, 중간에 내가 필름이 끊겼다. 그대로 잠들어 버린 것이다-_-;; 치요아범과 마구마구 대결을 하고 있는데 내가 갑자기 잠들었고, 그 녀석은 날 깨우려 해도 내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1시간쯤 자 버렸다. 일어나 보니 치요아범은 웹툰을 보고 있다. 나도 인터넷으로 동호회를 들어가 보고, 뉴스도 보고 했는데 옆을 보니 치요아범도 갑자기 잠든다. -_-;; 그러다가 PC방 정액을 끊은 6시간이 끝났고, 우리는 PC방을 나와 거리로 향했다.
서면의 거리는 더웠다. 어두워서 사진도 찍기 뭐했다. 돌아다니는 몇 커플들 외에는 사람을 찾기도 그렇게 쉽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지하도를 이리저리 가로질러 서면 롯데백화점 맞은편에 있는 버스 정류장까지 갔다. 도착해 보니 4시 40분경. (1호선 통로도 아직 열려 있지 않은 등의 이유로 인해 지하도를 두 번이나 오르락내리락 해야 했다. 2호선은 통로 일부가 열려 있더라.) 새벽 4시경의 버스 정류장에도 사람이 꽤 있고 해서 우리는 그곳에서 구포 가는 버스를 기다려 보기로 했다. 구포 가는 노선을 찾아보니 33번이 나온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33번이 나타났다. 카드를 찍고 앉아서 가는데, 역시 새벽이어서 그런 것이었는지는 몰라도 겨우 20분 걸려 구포에 도착했다! 도착해 보니 05시 20분.
구포역에 도착해서 바로 식사를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일러서 지하철 3호선 구포역 전망대에 한번 가 보기로 했다.
몇몇은 내가 어떻게 KTX를 타게 되었고, 또 어떻게 그렇게 싸게 갔냐고 말할지 모르겠다. KTX 탑승은 내일로 티켓으로는 할 수 없지만, 별도로 표를 끊게 되면 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예전에 받아 두었던 50% 할인권을 사용하고, 또 역방향 좌석으로 예매를 하여 23,700원이라는 가격에 표를 구매할 수 있었다.
국밥을 먹은 후인지라 배는 따뜻하고. 또 PC방에서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한지라 피곤함도 밀려오고 해서 KTX 안에서는 작정하고 잠들었다. 치요아범은 결국 서울까지 완전히 잠들어 왔지만, 나의 경우는 대전에 도착하기 전 갑자기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몇 번 들락날락거려야만 했다... (결국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S35. 여행의 마지막, 도라산에 가자
#1071 (서울 09:25 → 도라산 11:10) \2,000 / 55.7km
#1074 (도라산 12:25 → 임진강 12:30) \1,000 / 3.7km
#2020 (임진강 12:50 → 서울 14:16) \1,400 / 52.0km
여행의 마지막은 당연히 무언가 미래 지향적으로 채워야 한다는 생각에 우리는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장소로 경의선을 택했다. 서울에서 도라산으로 바로 들어가는 열차는 새마을 #1071뿐이었고, 그 때문에 우리는 새벽부터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게 된 것이었다.
예전부터 유명했던 ‘DMZ의 맑은 공기를 수송하는’ 일명 ‘임진강 라이너’로 불렸던 #1071~#1074가 운행계통이 완전히 변경되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생긴 것. 이제는 #1071로 도라산까지 들어갔다가, 도라산-임진강 셔틀열차 역할을 3번 반복한 후에 #1078로 도라산에서 바로 서울로 들어오는 열차가 되었다. 이젠 정말로 DMZ에 들어가는 것이다.
임진강 라이너 시절에는 서울에 ‘수이’라고 쓰여져 있었으나, 이제는 지워져 있다. 이게 바람직해 보인다. 임진강 라이너 시절이 궁금하다면 http://www.withKTX.net/8 참조.
어느 새 이 열차는 문산에 다다랐고, 나는 치요아범을 깨웠다. 어차피 임진강역에서는 모두 내려 도라산역으로 들어가는 수속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열차가 문산을 넘어갈 때 나는 다시 설레였다. 통일로 향하는 철도 경의선. 그 전진 기지인 도라산역을 다시 밟는다는 생각 때문이었으리라.
이제 우리는 도라산으로 가기 위한 수속을 받았다. 내일로 티켓 이용자가 도라산을 가기 위해 수속을 하는 방법은 일반 티켓으로 여행하는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우선, 도라산행 열차표 대신에 내일로 티켓을 보여 주어야 한다. 신분증과 함께 내일로 티켓을 제시하면 출입확인증 도장이 찍힌 별도의 종이를 준다.(원래는 도장을 승차권에 찍으나, 내일로 티켓은 승차권에 도장을 찍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종이를 적어도 임진강역에서 도라산행 탑승 수속을 할 때까지는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한다.
탑승 수속을 받고, 우리는 열차에 다시 올랐다. 이제는 1호차에 사람들이 좀 들어온다. 이제 그냥 아무 자리나 타도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까. 도라산을 향해 열차 출발. 하지만 임진강역을 출발하자 만나게 되는 임진강 철교에서 우리는 경악했다.
아앗, 비가 이렇게까지 내리고 있었던 걸까. 완전히 흙탕물에다, 평상시보다 강폭이 몇 배로 넓어져 있었다. 교각도 몇 개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고, 또 임진강에 있는 군 초소들도 몇 개는 바닥이 물에 닿은 듯이 보였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우리는 도라산역에 들어갔다. 여기는 비는 내리지 않았다.
우리는 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나는 그 중 잘 나온 것들만 몇몇을 여행기에 싣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사진들은 나중에 자료용으로라도 써먹을 여지가 있다.)
여기엔 발권기가 없다. 다만 남북철도연결 시험운행 때 열차의 꽃장식이 있고, 스탬프 찍는 곳이 있고, 입장권을 요구하면 엽서와 함께 별도 종이인 입장권을 줄 뿐이다. 하지만 입장권으로 역 구내에 들어가려고 헌병에게 입장권을 보여 주니, “이거 없어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
도라산역의 외부. 도라산역 연계 안보관광을 하지 않는 사람이 도라산역 바깥으로 나갈 경우, 안에서 나간 사람이 보이는 위치까지밖에 나갈 수 없다. 내 디카가 시야각이 상당히 좋았다면 좋았을 텐데. 이게 한계다. 쩝.
이젠 위에 올라가서 승강장에서.
사진촬영을 마치고 우리는 12시 25분 새마을을 이용해 임진강으로 건너왔고, 임진강발 통근열차를 타고 서울역으로 돌아왔다.
도라산에서 우리는 결국 많은 희망을 얻어 왔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철도 전국일주를 마쳤다. 여러 순간동안 많은 경험을 해 주게 하고, 또 우리에게 하나의 도전의 기회를 만들어 준 내일로 티켓. 우리는 이 여행을 계속 기억할 것이다.
== Epilogue에서 계속됩니다. 일단 여행기는 여기까지입니다만, 내일로 콘테스트가 종료된 후 Epilogue를 업로드하겠습니다. Epilogue에는 이제까지 여행에 대한 대략적인 정리가 올라갈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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