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3일부터 10일까지 다녀왔던 Railro Project 2007.
이 여행기를 재구성하는 것이 이번 토요일까지 해야 할 인문학글쓰기 과제입니다. 감상 에세이죠 ㅇㅅㅇ...
이건 인문학글쓰기에 부과된 3번의 과제 중 두 번째 것입니다.
사실 기존에 쓴 글을 이용하더라도 괜찮다고 했던데다, 제가 써 둔 여행기를 재구성할 필요까지 있어서 제가 정했습니다.

전국의 철도를 일주했던 Railro Project 2007을 하고 나서 사실 전 중간중간 많은 것들을 느꼈었는데,
지금 블로그에 공개되어 있는 여행기는 무려 A4용지 20장 분량의 실시간 여행기지요.
에필로그만 작성시점이 조금 뒤고요.

실시간 여행기에서 담지 못했던 것들을 담고, 또 매니악한 여행기의 흔적을 지워 가기 위해
오늘부터 저는 Railro Project 2007 여행기에 대한 편집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Railro Project 2008을 준비합니다.



네. 올해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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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카오루 2008/03/26 2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까는 딴 짓 하느라 못 봤다-_-; 레일로 프로젝트였군.;
    기대해도 되겠지 ㄲㄲ

  2. BlogIcon 치요아범 2008/03/27 1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철로를 달리던 그 때의 그 순간을 추억하며,
    그리고 다시 이어질 그 여행의 맥을 기대하며...

    달려 달려!

  3. 형우 2008/03/27 1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운이 좋다고 해야할지..

    잘만 다듬어서 내면 그만이겠네 ㅋㅋ

  4. 2008/04/03 2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Korsonic 2008/04/07 15:57  댓글주소  수정/삭제

      07도 가입 가능합니다.
      그리고 신입부원은 수시로 받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07들과 함께 08도 데리고 들어오세요 ;ㅁ;

      ps. 다시 볼까봐 글 추가합니다. 여기에 비밀글로 연락처 좀 남겨주세요.

  5. BlogIcon 치요아범 2008/04/08 0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다리 건너 나를 알고 있다던 동기를 오늘 찾았다.
    의외로 그 사람은 여자였다.

내일로 티켓 이벤트까지 모두 종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에필로그를 올리지 않은 바보같은 코소. 덕택에 에필로그를 지금에서야 올린다. 에필로그에 대해서 정리해 둔 파일은 분명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서야 업로드한다니, 정말 우습지 않은가.

이용 열차, 그리고 이동거리 정리 (최종)
Day 1 : \34,600 / 390.0km
#1422 (서대전 06:27 → 천안 07:19) \3,700 / 70.7km
#1151 (천안 07:45 → 장항 10:14) \13,200 / 142.7km
#1111 (익산 12:46 → 광주 13:59) \10,200 / 109.8km
#1103 (송정리 20:54 → 목포 21:42) \7,500 / 66.8km

Day 2 : \42,300 / 722.8km
#1972 (목포 06:05 → 순천 09:30) \10,000 / 188.0km
#1504 (순천 10:03 → 서대전 13:11) \11,400 / 227.6km
#1509 (서대전 14:27 → 여수 18:02) \13,400 / 267.4km
#1132 (여수 18:20 → 순천 19:00) \7,500 / 39.8km

Day 3 : \27,300 / 526.0km
#1942 (순천 06:50 → 부전 11:25) \10,600 / 222.9km
#1794 (부산 14:53 → 영주 19:45) \16,700 / 303.1km

Day 4 : \55,300 / 898.1km
#1685 (영주 06:05 → 강릉 10:28) \9,900 / 193.6km
#1638 (강릉 10:50 → 제천 14:42) \10,200 / 204.1km
#1710 (제천 15:00 → 대전 17:32) \8,100 / 159.1km
#1333 (대전 17:50 → 김천 18:55) \4,500 / 87.5km
#1028 (김천 19:09 → 서울 22:03) \22,600 / 253.8km

Day 5 : \10,900 / 244.9km
#2055 (동두천 08:50 → 신탄리 09:35) \1,000 / 35.7km
#2060 (신탄리 10:00 → 동두천 10:43) \1,000 / 35.7km
#1815 (성북 12:56 → 남춘천 14:39) \4,300 / 84.0km
#1832 (남춘천 19:15 → 청량리 21:06) \4,600 / 89.5km

Day 6 : \54,700 / 705.3km
#1601 (청량리 07:00 → 안동 12:12) \12,200 / 255.1km
#1629 (안동 12:40 → 영천 14:10) \4,600 / 89.2km
#1041 (영천 14:31 → 포항 15:38) \7,500 / 67.8km
#1756 (포항 16:05 → 동대구 17:49) \5,600 / 103.9km
#1060 (동대구 17:59 → 대구 18:03) \7,500 / 3.2km
#1059 (대구 18:54 → 부전 21:55) \17,300 / 186.1km

Day 7 : \26,500 / 503.4km
#106 (구포 06:13 → 서울 08:55) \23,700 / 392.0km (내일로티켓과 별도)
#1071 (서울 09:25 → 도라산 11:10) \2,000 / 55.7km
#1074 (도라산 12:25 → 임진강 12:30) \1,000 / 3.7km
#2020 (임진강 12:50 → 서울 14:16) \1,400 / 52.0km

원권 총 금액 : \251,600 / 실제 사용 금액 : \73,500
※ 인터넷으로 조회 가능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였음.
새마을호의 경우 좌석 운임으로 계산, 무궁화호의 경우 입석 운임으로 계산
KTX는 실제 받은 표의 운임으로 계산.

총 이동거리 : 3990.5km

당초와 이동거리가 달랐던 이유
 - 군산선 탑승 실패로 버스로 이동하였음 (23.1km 감소)
 - 일부 구간에서의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 (5일차 대구권 일정 변경으로 3.2km 증가)
 - 철도 운임표상의 오류 (동두천 - 신탄리의 경우 ‘동두천’과 ‘동안’이 같이 표기되어 있는 등의 오류가 있었기 때문에 km수를 오기했음 - 5.8km 감소)

정말 대장정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여행기는 읽은 사람들도 알겠지만, 매일매일 바로 작업하여 그 다음 날 바로 올렸으며, 또 코레일 내일로 티켓 커뮤니티에도 일단 응모한 후 그 다음부터 여행기가 올라가는 대로 게시물을 계속적으로 수정하는 방식으로 업로드를 했었다. 결국 이 여행기는 동상을 받았고, 나는 KTX 기념카드(무료티켓) 2장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상당한 씁쓸함을 엿볼 수 있어 에필로그를 통해 이 부분을 토로해 보려 한다. 어떤 사람은 내가 이러한 글을 쓰는 것을 보고서는 “그러는 너는 1등이 될 수 있었을 것 같나?” 혹은 “그 사람들만큼의 노력이라도 해 볼 생각을 했나?”, 혹은 “너도 경품에 눈이 멀었구나”라는 소리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부분은 여행수기와 사진 이벤트를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었던 부분이기에, 감히 이벤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 볼까 한다.
문제가 되는, 내가 여기에서 지적하고자 하는 여행기는 정명철 씨의 여행기이다.

Railro - 정명철.hwp

문제가 되는 정명철 씨의 '바로 그' 여행기. 링크가 없어질까봐 파일로.

내일로 커뮤티에 올라온 정명철 씨의 여행기 :
http://www.korail.com/2007/railro/menu1/menu1_view.jsp?strSeqNo=15
비교 참고자료 - 성재민 씨의 여행기 :
http://www.korail.com/2007/railro/menu1/menu1_view.jsp?strSeqNo=27
http://blog.naver.com/ruskoo/60040058778
(둘 다 링크가 언제 없어질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건, 둘의 차이가 좀 심하다는 것.)


내일로 커뮤니티를 보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 여행기와 정명철 씨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었다. 여행을 갔다 온 것까지는 좋은데, 누가 봐도 여행기가 굉장히 부실한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추천수가 높았던 것이 문제였다. 이렇게 된 이유야 쉽게 정리할 수 있다. 상품을 타면 자신이 한턱 내겠다는 등으로 1 주변 지인들을 다 끌어모았던 것이다. 이벤트 초기였던 8월 2일에 추천수가 42. 다른 여행기들의 추천수가 한 자릿수였던 것을 생각해 볼 때, 그 수준에 그 정도 추천수면 당연히 집중적인 밀어주기가 의심되었을 터. 이 여행기에 대한 공방은 끊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명철 씨는 계속적으로 지인들을 끌어모아 추천수를 올린다. 정명철 씨의 여행기에 대한 이벤트 종료 시점의 추천수는 207이었다. 다행히 양질의 여행기를 써 네이버 메인에도 떴던2 성재민 씨가 정명철 씨와 비슷한 방법으로 추천수를 올려 243의 추천수를 기록하면서 DSLR 카메라가 걸려 있던 대상은 성재민 씨의 차지가 되었다. 하지만 정명철 씨의 여행기는 금상을 받게 되어, 정명철 씨는 컴팩트형 카메라를 가져갔다. (무슨 모델인지야 뭐 일단 아웃 오브 안중.)
여행기 자체의 질은 차치하고라도 코레일의 이번 이벤트 운영방식은 비난을 받아 마땅할 정도였다. 오로지 “추천수” 본위로 경품을 주겠다고 밝히다 보니, 누가 봐도 “나 저것보단 잘 쓸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질이 떨어지는 여행기를 걸러낼 수가 없었다. (양질의 여행기이긴 했지만) 성재민 씨가 없었다면 이 여행기가 대상을 받아, 코레일의 이미지를 한껏 실추시킬(?) 수도 있었던 것이다. 애초에 많은 이용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방식으로 (만약에 추천수 30% - 심사위원 심사 70% 이런 식으로만 했어도 사람들은 납득할 수 있었으리라 본다.) 이벤트를 운영했다면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내일로 티켓은 이렇게 이벤트 문제에서는 얼룩을 많이 남겼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전국의 철도망을 이용해 1주일 동안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면서 얻은 많은 생각들은 그들의 인생에 하나의 활력소가 되지 않았을까. 벌써부터 “내년 여름이 아니라 올 겨울에도 내일로 티켓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는 의견들이 많이 올라오니, 이번 내일로 티켓은 확실히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다. 조금 더 운영에 대한 부분들을 보완해서 다음번에도 이용자들의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내일로 티켓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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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고로 성재민 씨의 경우는 실제로 이런 식으로 추천수를 올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명철 씨에 대해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본문으로]
  2. 네이버 같은 곳의 경우에는 게시물을 읽어 보고 그 내용이 좋을 경우 메인으로 올리기도 한다. 그쯤되면 검증되었다고 간주해도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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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치요아범 2007/10/25 1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여행기 쓰던 것을 잠정 중단했기 때문에,
    이러한 정리는 참으로 가치가 있구나, 데헷~

  2. BlogIcon 잼잼 2008/03/19 1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우연히 검색하다가 제 여행기가 나오길래 신기해서 와봤습니다
    그때 참여하셨던 분이시군요
    추천만 생각하면 지금도 끔찍...;;
    결과야 다행이었지만, 올해에는 심사식으로 바뀌겠죠~
    곧 또 여름이 되겠네요 올해에도 재밌는 여행 다녀오셔요 ^^

    • BlogIcon Korsonic 2008/03/23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웬일로 방문해 주셨군요;;
      솔직히 코레일의 자세를 비판하면서 여행기를 끝내긴 했지만, 내일로 티켓이라는 제도가 굉장히 잘 된 제도였다는 것만큼은 사실이죠.

      아. 제 올해 프로젝트는 컨셉이 조금은 다를 겁니다.
      간선이 아닌 마이너한 지선들을 위주로 갈 거라서요.

Day 7

S34. 서울로, 서울로, 마지막을 향해...
#106 (구포 06:13 → 서울 08:55) \23,700 / 392.0km (내일로티켓과 별도)

PC방에 들어간 우리들은 밤새워 게임...을 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둘 다 야구를 좋아하니 마구마구를 하는데, 중간에 내가 필름이 끊겼다. 그대로 잠들어 버린 것이다-_-;; 치요아범과 마구마구 대결을 하고 있는데 내가 갑자기 잠들었고, 그 녀석은 날 깨우려 해도 내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1시간쯤 자 버렸다. 일어나 보니 치요아범은 웹툰을 보고 있다. 나도 인터넷으로 동호회를 들어가 보고, 뉴스도 보고 했는데 옆을 보니 치요아범도 갑자기 잠든다. -_-;; 그러다가 PC방 정액을 끊은 6시간이 끝났고, 우리는 PC방을 나와 거리로 향했다.
서면의 거리는 더웠다. 어두워서 사진도 찍기 뭐했다. 돌아다니는 몇 커플들 외에는 사람을 찾기도 그렇게 쉽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지하도를 이리저리 가로질러 서면 롯데백화점 맞은편에 있는 버스 정류장까지 갔다. 도착해 보니 4시 40분경. (1호선 통로도 아직 열려 있지 않은 등의 이유로 인해 지하도를 두 번이나 오르락내리락 해야 했다. 2호선은 통로 일부가 열려 있더라.) 새벽 4시경의 버스 정류장에도 사람이 꽤 있고 해서 우리는 그곳에서 구포 가는 버스를 기다려 보기로 했다. 구포 가는 노선을 찾아보니 33번이 나온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33번이 나타났다. 카드를 찍고 앉아서 가는데, 역시 새벽이어서 그런 것이었는지는 몰라도 겨우 20분 걸려 구포에 도착했다! 도착해 보니 05시 20분.
구포역에 도착해서 바로 식사를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일러서 지하철 3호선 구포역 전망대에 한번 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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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새벽. 그리고 사진.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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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 방 찍었다.

아침은 구포역 앞 국밥집에서 해결했다. 역시 이른 아침의 따뜻한 국밥은 속을 든든하게 해 준다.
몇몇은 내가 어떻게 KTX를 타게 되었고, 또 어떻게 그렇게 싸게 갔냐고 말할지 모르겠다. KTX 탑승은 내일로 티켓으로는 할 수 없지만, 별도로 표를 끊게 되면 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예전에 받아 두었던 50% 할인권을 사용하고, 또 역방향 좌석으로 예매를 하여 23,700원이라는 가격에 표를 구매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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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KTX. 아주 이른 시간에 출발하는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국밥을 먹은 후인지라 배는 따뜻하고. 또 PC방에서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한지라 피곤함도 밀려오고 해서 KTX 안에서는 작정하고 잠들었다. 치요아범은 결국 서울까지 완전히 잠들어 왔지만, 나의 경우는 대전에 도착하기 전 갑자기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몇 번 들락날락거려야만 했다... (결국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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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고 있어도 열차는 간다. 열차는 어느 새 서울역에 도착했다.


S35. 여행의 마지막, 도라산에 가자
#1071 (서울 09:25 → 도라산 11:10) \2,000 / 55.7km
#1074 (도라산 12:25 → 임진강 12:30) \1,000 / 3.7km
#2020 (임진강 12:50 → 서울 14:16) \1,400 / 52.0km

여행의 마지막은 당연히 무언가 미래 지향적으로 채워야 한다는 생각에 우리는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장소로 경의선을 택했다. 서울에서 도라산으로 바로 들어가는 열차는 새마을 #1071뿐이었고, 그 때문에 우리는 새벽부터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게 된 것이었다.
예전부터 유명했던 ‘DMZ의 맑은 공기를 수송하는’ 일명 ‘임진강 라이너’로 불렸던 #1071~#1074가 운행계통이 완전히 변경되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생긴 것. 이제는 #1071로 도라산까지 들어갔다가, 도라산-임진강 셔틀열차 역할을 3번 반복한 후에 #1078로 도라산에서 바로 서울로 들어오는 열차가 되었다. 이젠 정말로 DMZ에 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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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 라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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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라이너 시절에는 서울에 ‘수이’라고 쓰여져 있었으나, 이제는 지워져 있다. 이게 바람직해 보인다. 임진강 라이너 시절이 궁금하다면 http://www.withKTX.net/8 참조.

그런데 우리가 1호차에 탔기 때문에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공기수송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었다. 중간에도 내리기나 하고 타는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았고, 승객들이 많아 봤자 2호차나 3호차 쪽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그마저도 반도 채워 가지 못했을 것이다.) 덕택에 우리는 1호차를 전세내서 갔다. 치요아범은 이 차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면서도 계속 잠이 들었고, 나는 바깥의 경치를 감상했다. 하지만 이 노선은 그렇게 감상할 경치가 많지는 않다. 이미 개발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거나 개발 중인 곳을 지나가는데다, 경의선 복선화 공사도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다가, 중간에 갑자기 비까지 내리는 바람에 사진을 찍기에는 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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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경치도 나온다. 아마 월롱쯤이었을 듯.

어느 새 이 열차는 문산에 다다랐고, 나는 치요아범을 깨웠다. 어차피 임진강역에서는 모두 내려 도라산역으로 들어가는 수속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열차가 문산을 넘어갈 때 나는 다시 설레였다. 통일로 향하는 철도 경의선. 그 전진 기지인 도라산역을 다시 밟는다는 생각 때문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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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에 ‘판문점’도 보인다. 하지만 열차는 판문점으로 가지 않는다. 한 번쯤 가 보고는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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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임진강역에 도착했다. 여기서 30분 가량을 쉬어 간다. 그 사이 통근열차가 출발하기 때문에, 이 열차는 잠시 측선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이제 우리는 도라산으로 가기 위한 수속을 받았다. 내일로 티켓 이용자가 도라산을 가기 위해 수속을 하는 방법은 일반 티켓으로 여행하는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우선, 도라산행 열차표 대신에 내일로 티켓을 보여 주어야 한다. 신분증과 함께 내일로 티켓을 제시하면 출입확인증 도장이 찍힌 별도의 종이를 준다.(원래는 도장을 승차권에 찍으나, 내일로 티켓은 승차권에 도장을 찍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종이를 적어도 임진강역에서 도라산행 탑승 수속을 할 때까지는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한다.
탑승 수속을 받고, 우리는 열차에 다시 올랐다. 이제는 1호차에 사람들이 좀 들어온다. 이제 그냥 아무 자리나 타도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까. 도라산을 향해 열차 출발. 하지만 임진강역을 출발하자 만나게 되는 임진강 철교에서 우리는 경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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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 비가 이렇게까지 내리고 있었던 걸까. 완전히 흙탕물에다, 평상시보다 강폭이 몇 배로 넓어져 있었다. 교각도 몇 개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고, 또 임진강에 있는 군 초소들도 몇 개는 바닥이 물에 닿은 듯이 보였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우리는 도라산역에 들어갔다. 여기는 비는 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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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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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역 역명판과 미국 부시 대통령의 방문 사진. 한국철도공사에서 공식 사명을 ‘코레일’로 변경한 이후 사진이 바뀌었다.

우리는 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나는 그 중 잘 나온 것들만 몇몇을 여행기에 싣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사진들은 나중에 자료용으로라도 써먹을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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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엔 발권기가 없다. 다만 남북철도연결 시험운행 때 열차의 꽃장식이 있고, 스탬프 찍는 곳이 있고, 입장권을 요구하면 엽서와 함께 별도 종이인 입장권을 줄 뿐이다. 하지만 입장권으로 역 구내에 들어가려고 헌병에게 입장권을 보여 주니, “이거 없어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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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곳은 그냥 “평양 방면”이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옆의 전광판은 새마을 열차의 시각표를 표시하기도 하면서 “국내선”이라고 써 놓았다. 그렇다. 여긴 국제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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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역의 외부. 도라산역 연계 안보관광을 하지 않는 사람이 도라산역 바깥으로 나갈 경우, 안에서 나간 사람이 보이는 위치까지밖에 나갈 수 없다. 내 디카가 시야각이 상당히 좋았다면 좋았을 텐데. 이게 한계다. 쩝.

도라산역 지하도를 넘어갈 일은 이벤트성 열차 이외에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하도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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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위에 올라가서 승강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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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쪽에서 도라산역사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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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 역명판을 잡고 사진도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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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쪽 플랫폼에서 북쪽을 바라보며. 정지 표시판이 조금 독특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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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샷. 새마을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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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서 화물차가 내려온다. 아. 북녘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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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 그리고 Railro Project 깃발.

사진촬영을 마치고 우리는 12시 25분 새마을을 이용해 임진강으로 건너왔고, 임진강발 통근열차를 타고 서울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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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산에서 교행 대기중에.

도라산에서 우리는 결국 많은 희망을 얻어 왔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철도 전국일주를 마쳤다. 여러 순간동안 많은 경험을 해 주게 하고, 또 우리에게 하나의 도전의 기회를 만들어 준 내일로 티켓. 우리는 이 여행을 계속 기억할 것이다.

== Epilogue에서 계속됩니다. 일단 여행기는 여기까지입니다만, 내일로 콘테스트가 종료된 후 Epilogue를 업로드하겠습니다. Epilogue에는 이제까지 여행에 대한 대략적인 정리가 올라갈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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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다소년 2007/08/11 1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구포역 전망대 왔을때 전망대 아래 다대항 배후 도로가 개통안되었는데, 이제 개통되었군... 새벽이라 그런지 차가없네...ㅋ

  2. BlogIcon 치요아범 2007/08/11 1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고가 많았다, 나도 어서 써야겠군.
    뭐, 일단 대전에서 업로드 시작하려나.

  3. 권기현 2007/08/12 2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필로그 기다리겠다

  4. ㅎㅎㅎ 2007/08/17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ㅅㄱ많았네 ㅎㅎㅎㅎ

  5. 용짱 2007/08/20 15: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라산에서 북녘을 바라보는 모습 정말 의미 심장 하네요.. 님 멋집니다...

Day 6

S29. #1601 (청량리 07:00 → 안동 12:12) \12,200 / 255.1km
06시에 일어났다. 일어나서 씻고 옷 입고 짐 정리하고 바로 왕십리에서 전철로 한 역 거리인 청량리역에 갔다. 아침을 먹지 못한지라 토스트를 하나 사고 열차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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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행 열차. 일명 ‘통궁호’이다. -_-;;

열차는 완행이다. 그저 완행이다. 사실 6월 1일 시각표 개정으로 정차역이 많이 줄어 버린 완행이기는 하지만. 완행이라 어르신 분들의 승차가 많을 줄 알았는데 너무 이른 시각이라서 그랬던 걸까. 열차를 타기 직전에 안동까지 전체 구간의 잔여석을 조회해 봤는데, 260석이 넘는다. (열차가 5량이다. 고로 좌석 물량은 총 360석.) 뭐야. 이거 너무 널럴하잖아. 실제로 열차에 들어가서도 2호차와 3호차 쪽에나 승객이 많지, 그 다음 차들은 승객이 그리 많지 않다. 에라이. 청량리 말고는 탈 데 없다 싶어 좌석을 아예 돌리고 다리를 쭉 뻗었다. 만약 좌석이 다 찼다고 하더라도 양평이나, 멀리 가 봐야 원주쯤에서 자리가 다 빠지게 되는 중앙선의 특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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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찍은 팔당 댐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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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역(양평 다음 역)에서. 정말 승하차 승객이 거의 없다.

원주를 넘게 되니 좌석이 반도 차지 않게 되었다. 원주를 넘어가면 경치도 이제까지 왔던 중앙선 구간의 몇 배는 멋진 구간인데, 사람들은 느림의 미학보다는 빠르게 이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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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그리고 중앙고속도로. 난 저런 풍경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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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의 고저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인 루프터널이다. 중앙선에 두 곳 나온다. 한 곳은 금교-치악 사이, 또 한 곳은 단성-죽령 사이이다.

제천쯤 되니 엄청나게 배가 고프다. 어떤 승객은 나에게 “여기에 카트 안 다녀요?” 하고 물어보기까지도 한다. 중앙선 열차들에는 적은 수요로 인해 모든 열차들에 한국철도유통(간단히 말해서 ‘홍익회’) 사원이 탑승하지 않기 때문에 제천역에서 나와서 먹을 것을 사 오지 않는다면 안동까지 배고픔을 견디며 가야만 한다. 여기서 나가서 어묵을 사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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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먹자! 정말 이건 좀 딱딱한 편이기는 해도 돈값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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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역 진입 전, 남한강 철교. 이 반대쪽 풍경이 참 멋있는데. 트러스가 안 나온 건 정말 운이 좋았다고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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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 구간이 끝나고 나서 반대편까지 찍었다.

죽령역에서 갑자기 기차가 멈춰 선다. 그 이후로는 희방사역까지 이유조차 말해주지 않고 열차는 계속 서행한다. 이유 좀 말해주면 어디 덧나나. 덕택에 희방사역에 13분 지연 도착. 이 지연은 영주까지 이어졌다. 한편, 풍기역에서부터는 타는 승객이 좀 많은 것 같았다. 배차가 좋은 22번 버스가 있으니 당연히 영주에서 내릴 사람들은 아니겠지. 예상대로 풍기 이후에서 탄 사람들은 다들 안동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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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소백산을 넘었다. 영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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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셀프샷 하나. 사기급...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나온 사진이다. 이렇게 잘 나오는 경우는 드문데.

영주를 지난 후 점점 지연을 회복하는 열차. (다이아가 널럴했던 건지, 아니면 엄청 속도를 내서 그랬던 건지는 잘 모르겠다.) 옹천역에는 5분, 안동역에는 결국 2분 지연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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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은역 근처였던 것 같다. 사진 잘 나오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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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 도착했다. 4번, 부전 방향 플랫폼으로 도착했다!


S30. #1629 (안동 12:40 → 영천 14:10) \4,600 / 89.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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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역에서 우리는 또 다시 남으로 가야 한다. 하행 방향을 보고 찍었다.

열차가 ‘경주, 울산, 부전’ 방면인 4번 플랫폼으로 종착했던 것을 놀랍게 생각한 우리 둘. 하지만 진실은 곧 밝혀졌다. 청량리에서 안동으로 내려온 이 열차 그대로 부전까지 가는 것이었다! 안동에서 나의 착오로 점심 먹을 시간이 나지 않았던 고로, 잠시 동안 허기를 수습할 목적으로 메로나도 하나씩 사 들고 들어오고, 우리는 아까 앉았던 4호차의 그 자리를 다시 차지하고는 각자의 사진을 찍고 또 자기 할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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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열차 그대로... 하기야, 옛날의 그 유명했던 통일호 #1221의 맥을 잇는 열차이니.

이번에는 객차를 거의 전세 내는 수준이었다. 안동에서 4호차에는 우리 포함해 3명이 탔는데, 영천에 도착하기 전에 확인해 보니 승객은 겨우 5명이었다. 우리는 이 열차 안에서 부전 도착을 조금 더 빠르게 하기 위해서 여행 일정을 약간 변경하기로 했다. 원래 영천 → 동대구 → 포항 → 영천 → 부전이었는데, 영천 → 포항 → 동대구 / 대구 → 부전으로 일정을 변경시켜 버렸다. 이렇게 해 보니 부산에는 조금 빨리 들어오게 일정이 조정되었다. 하지만, 나중에 다시 열차시각표를 보니 포항을 찍고 와도 똑같은 시간에 부전에 갈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만약 당초 계획대로 했을 경우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되는 상황도 한 번 발생했으니.
서울과 춘천에 비가 엄청나게 온다는 문자를 받았을 때, 처음에는 여기에 비는 오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안동역 도착 전에 소나기가 잠시 내렸지만, 안동을 출발할 때 안동은 구름만 조금 많지 맑았기 때문이다. 이제 의성을 넘어 군위 아래로 내려오니 영주, 안동쯤에서 보던 주변 경치와는 확실히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산은 그리 높지 않고, 너른 들판이 펼쳐진다. 하지만 그래도 밝은 상황에서 이런 풍경을 보는 것도 화본쯤부터 비가 점차로 내리기 시작했다. 아. 정말이지 비는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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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본-영천 사이에서. 풍경은 좋은데 비가 온다. 지겹다...


S31. 포항 찍고 대구로!
#1041 (영천 14:31 → 포항 15:38) \7,500 / 67.8km
#1756 (포항 16:05 → 동대구 17:49) \5,600 / 103.9km
앞의 열차는 영천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탑승한 열차이다. 그런데... 아화역까지만 기억이 있고 그 다음에 바로 포항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아화역을 지나자마자 무섭게 뻗어 버렸던 모양이다. 치요아범은 잠을 자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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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행 무궁화호. 어째 7000호대(일명 ‘봉고’)가 몰더라.

포항역에서 건전지를 사서 끼우고 무궁화에 다시 탑승. 하지만 이 열차에는 콘센트를 꽂을 만한 칸이 전혀 없었다. 4호차는 2x3 대수선(5일차 후기 참조. 이런 차량은 콘센트가 있어도 내가 타기 싫다.), 1, 2, 3호차는 전부 콘센트가 없었다. 그냥 카메라만 들고 노트북은 가방에 집어넣은 상태로 열차를 타고 갔다. 1호차에 타고 갔는데, 그렇게 오랜 구간 동안 차에서 전세내고 가는 일은 힘든 일일 것 같았다. 무려 포항에서 금장까지 우리 둘뿐이었다! 아까와는 반대로 치요아범이 잠을 자고, 내가 깨어 있는 상태로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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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강-사방 쯤이었던가. 여기에서 보는 풍경도 참 멋있단 말이다.

우리가 영천에서 당초 일정대로 소화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 이유. 상황은 이러했다. 지금 NDC(New Diesel Car)라고 불리는 무궁화호 동차는 내구연한이 거의 다 된 상태라 지금 한 편성만 남아서 동대구 ↔ 포항 간 무궁화호로 운행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탄 포항발 무궁화호가 건천을 통과할 때, 우리가 탄 열차를 비껴 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그 열차를 보았다. 우리의 당초 계획 때 16시에 타게 되는 무궁화호 열차가 바로 NDC 동차가 다니던 무궁화호였던 것이다. 희귀한 열차를 결국은 놓쳐버린 셈이 되어서 결국 꽤 오랫동안 아쉬워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포항역에 동대구발 통근열차가 늦게 들어오는 통에 열차는 5분 지연된 16시 10분에야 출발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무궁화호는 무서운 속도로 주행했다. 덕택에 하양쯤 되니 이제는 조착하는 일이 벌어졌고, 최종적으로 동대구역에는 4분 조착했다. 그렇게 다이아가 널럴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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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에 도착했다. 사진 참 깨끗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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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가, 지연 -04!


S32. 대구 시민구장에 가다
#1060 (동대구 17:59 → 대구 18:03) \7,500 / 3.2km
미쳤다 싶은가? 하지만 이건 ‘내일로 티켓’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원래 우리는 동대구에서 나온 이후에 지하철로 갈아타서 대구 시민구장에 가 보기로 했었다. 그런데, 전광판에 보이는 것 중 서울행 새마을 열차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새마을, 무궁화는 대구역에 다 서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는 그 열차를 타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새마을 열차를 타는 데 드는 비용은 7,500원... 서울에서도 고작 3.2km를 가는 데 7,500원을 낼 상황은 아주 드물다. 그런데도 우리는 어차피 내일로 티켓이니 지하철비가 굳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열차를 타고 만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8호차 통로에서 지하철 승객처럼 조용히 기다리다가 하차했다. 4분 앉겠다고 새마을 좌석을 차지할 수는 없는 노릇. 게다가 경부 본선에 막 진입한 서울행이니 자리도 제대로 남아 있지 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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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역이다. 이건 뭐 뻘짓도 아니고...

대구 시민구장까지는 대구역에서 내려서 걸어갔다. 대구역에서 불과 10분 거리.대구역 북쪽(경북도청 방면)으로 나와서 왼쪽으로 이동, 거기서부터는 이정표도 잘 갖춰져 있으니 가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 날 경기는 없었다. 경기 없는 날에는 구장을 열어 놓지 않기 때문에 그냥 바깥에서 사진만 몇 장 찍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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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구장. 난 안에 들어가고 싶었다고요...

갈 때 좀 힘들어서 돌아올 때 택시를 탈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는데, 대구 구장에서 “지하철 대구역 700m”라고 쓰여져 있는 안내판을 보고서는 다시 그냥 걸어서 대구역으로 향했다.

S33. #1059 (대구 18:54 → 부전 21:55) \17,300 / 186.1km
이 차는 이제 경부 본선을 벗어나 울산을 거쳐 부전으로 가게 되는 열차이다. 그 때문인지 열차에 승객은 많이 줄어 있었다. 탑승 직전 대구-부전으로 좌석현황을 봤는데 96석이 남아 있었으니, 앉으면 그게 좌석인 거다. 영천을 지나고 보니 좌석은 반도 남아 있지 않다. 또 심하게 어두워져서 이제는 사진도 찍기가 뭐한 수준. 어디가 무슨 역인지 분간하는 것도 굉장히 힘든 상황이다. 옆에는 7번 국도가 지나고, 만약 낮에 보게 된다면 비가 오더라도 정말 볼만한 풍경이 펼쳐질 텐데. 내가 이 구간을 지금까지 세 번 탑승했는데, 전부 야간열차였다. 휴. 언제 낮에 이 구간을 탑승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오고 싶어질 정도로 어둠이 아쉽다. 물론 동해남부선의 백미는 송정-해운대 사이 달맞이 고개 밑이라고는 하지만, 이 사이에 지나는 풍경들도 좋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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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열차는 울산역에 도착했다. 내리는 사람이 더 많았지만, 타는 사람도 아주 적지는 않았다.

울산을 지나면서 석유화학 단지의 불빛들도 참으로 환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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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석유화학단지. 밤에 불빛을 보는 것만으로도 멋있다...

하지만 그래도 난 한번쯤 낮에 이 구간을 지나는 열차를 타 보고 싶다. 낮에 보는 산업도시 울산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경주에 있는 문화재들은 얼마나 많이 볼 수 있을까. 이러한 여러 가지 상념에 빠지다가 열차는 어느 새 송정, 해운대를 지나고, 종착역인 부전에는 3분 지연된 21시 58분에 도착했다. 샌드위치로 채웠던 배가 다시 꺼져서 우리는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순대를 시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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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는 순대를 된장에 찍어 먹는다.

분식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우리는 지금이 보통 잘 시간이기는 하지만 내일 아침 06시 13분에 구포에서 출발하는 차를 타야 하는 판이라는 것을 감안하여 결국 PC방 야간정액으로 밤을 새기로 결정하고 한 PC방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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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기현 2007/08/12 0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대는 된장에 찍어먹는것이 정석 낄낄낄

  2. BlogIcon 치요아범 2007/08/12 2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충청도는 새우젓에 찍어먹습니다, ㄲㄲ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