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장항선 신선이 개통됩니다. 군산선 구간은 대부분의 구간이 그대로 남는 등의 이유로 여기에서는 군산역을 중점적으로 다뤄 볼까 합니다.
2007. 12. 20. Korsonic.
장항선 답사踏寫 Part 1. (7) 군산선 기행 [完]
S15. 군산역에 가다
여기서부터는 다시 땅이다.
도선장에서 나와서 우리는 군산역으로 걸어갔다. 물론 저번에도 걸어 봤던지라 어떻게 걸어가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 우리가 지치기는 했지만, 걷기에는 조금 멀고 버스나 택시를 타기에는 가까우면서도 쓸데없이 요금만 더 나오는 거리임을 알고 있었기에, 그냥 걸어갔다. 열차 출발은 17시 20분인데, 군산에 도착해 보니 16시 05분이다. 너무나도 시간이 많이 남은 느낌을 가지면서 군산역에 거의 다 다다랐을 때, 어느 초등학교(지도를 찾아보니까 군산중앙초등학교다)에서 야구 연습을 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야구부에서 연습하는 것이 신기해서 우리는 계속 초등학생들이 야구 연습을 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렇게 시간을 때우다가 열차 출발 30분 전쯤에 우리는 군산역 앞으로 나왔다.
군산역 앞.
군산은 장항만큼 죽지는 않았다. 군산역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지만 이래 보여도 군산의 인구는 26만이다. 그리고 전북의 중심지인 전주가 인접해 있다. 내년 1월 1일의 개편으로 통근열차가 폐지된다고 하여도 군산역 건너편 터미널로 가면 전주행 직통 버스가 짧은 배차간격으로 많이 운행하고 있기 때문에 전주와의 교통에는 큰 지장요소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도심에 있던 군산역 이설이 더 아쉬운 일인지도 모른다. 현 군산역에서 신군산역으로 10분 이내의 배차간격으로 버스를 운행하겠다고는 하지만, 일단 접근이 복잡·불편해지게 되면 철도는 이미 "Game Set"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실제로 청주역이나 충주역 등이 이런 전철을 밟았던 것으로 봐서는, 이건 충분히 증명이 가능한 이야기.
타는 곳으로 나가는 곳. 바로 앞에 통근열차가 대기하고 있다.
서해안 시대의 중심 역이 되겠다는데... 어쩌나... 이설될 처지구만...
익산 방향으로 카메라 렌즈를 향하고 찍었다.
무언가 허전함까지 느껴졌던 군산역의 플랫폼.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전주 가는 열차는 더 이상 운행되지도 않는다.
역이름도 군산화물역으로 바뀌고, 그러다 조만간 없어질 운명이 되겠지...
앞으로는 저 정지표시판과의 조우도... 없겠고...
열차에는 의외로 승객이 많은 편이었다. 3량 편성인데다, 군산-익산 혹은 군산-전주 간의 수요를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순전히 싸기 때문에 열차를 타는 듯했다. (실제로 군산-전주까지 통근열차의 운임이 1,600원 이내로 끝난다. 하지만 군산-익산만 해도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2,500원이 나온다.)
열차는 군산선의 각 역들을 조용히 정차하고 통과하면서 승객들을 내리고, 또 싣는다.
개정. 이제 슬슬 불을 켜기 시작한다.
개정-대야 사이. 신 장항선과 만나는 지점.
대야역이다. 열차는 반대편으로 가는 열차와 교행한다.
현존하는 역사(驛舍) 가장 오래 된 역사를 가진 임피역.
밤이 다 된 후의 오산리.
그리고 우리는 여행의 마지막인 익산역에 도착하였다.
익산역 도착. 열차는 여기서 진행방향을 바꾸어 전주로 간다.
나의 기록은 여기에서 끝난다. 나는 여기에서 새마을호 연결 장면을 촬영하고, 그 다음에 있는 KTX를 타고 피곤에 쩔어 있는 채로 서울로 올라갔다. 잠에 취해 얼마 동안 역에서 앉아 있다가 천천히 버스를 타고 집으로 귀환했다. 집에서 나에게 싫은 소리를 마구 했을 것은 당연지사. 에휴. 그래도 기록이 있었기에, 추억이 있었기에 나는 전혀 싫은 소리들을 개의치 않고 이렇게 여행기를 쓴다.
장항선을 돌면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사진으로 남겼다. 그리고 또 추억하였다. 이제까지 우리들의 발이 되어주었던, 그리고 많은 경치를 제공하였던 철도를 이렇게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수많은 곡선들을 자랑하던 옛 철로는 고속화를 명분으로 점점 곧게 펴지고, 우리는 그 위에서 점점 빨라지는 철도차량을 보게 되기는 한다. 하지만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수많은 풍경들을 앗아간 신선은 우리가 자주 추억하는 '느림의 미학'과는 거리가 너무나도 멀다. 가끔씩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금 우리는 현재와 미래, 그리고 빠른 것만을 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느리게 주변의 풍경을 스치어 간,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과거의 추억들을 잊어버리려는 것은 아닌지.
이제 한 편만 더 올리면 끝나는 건가요. 시험은 끝났는데, 귀차니즘이 계속되어 이제서야 다시 하나를 업로드합니다.
2007. 12. 16. Korsonic.
장항선 답사踏寫 Part 1. (6) 장항선의 끝으로
S12. 신 대천역에 가다 신 대천역으로 가는 길은 의외로 간단했다. 대천역을 나와서 오른쪽으로 쭉 걸어가다가, 처음으로 나오는 사거리에서 그냥 우회전하기만 하면 신 대천역이 보인다.
중간에 건널목이 하나 있다. 거기서 찍은 지금의 대천역.
가는 길에 대천천을 가로지르는 남대천교가 있다. 멀리 보이는 게 장항선 신선.
대천역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버스터미널도 지나야 한다. 왼쪽이 터미널.
대천역은 정말 최신식 역사였다. 요번 장항선 이설 구간 중에는 대천역이 가장 기대되는 역으로 손꼽히고 있는데, 이는 대천역이 그나마 거리가 도심에서 멀지 않다는 것 때문이다. (실제로 이설되는 역들 중 주요역인 도고온천, 대천, 장항, 군산중 대천을 제외한 나머지 역들은 다 사실상 허허벌판에 있다.)
신 대천역이다. 앗, 정면으로 진입하려니 컨테이너 박스가 막고 있다.
다행히 측면은 그런 게 없었다. 그쪽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그래서 측면으로 진입했다.
대천역 서측으로 이동해 사진을 찍어 보았다. 대칭 구조지만, 여기엔 출입구가 없다.
역 서측의 풍경. 그냥 논밭이다-_-;; 출입구가 없을 만 했다.
다행히 버스터미널도 바로 앞에 있고, 또 도심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그런데다 대천해수욕장에 조금 더 가까운 위치에 역이 세워졌으니 대천역에 앞으로 승하차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우리는 다시 지금의 대천역으로 돌아왔다.
나오면서 대천역 정면을 찍지 않았기 때문에 한 컷.
여유가 1시간 30분 정도 있었는데, 신 대천역을 찍고 돌아오니 아직도 20~30분 정도의 여유가 남아 있었다. 역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열차에 올랐다. 역시나 장항선 무궁화는 전량 신조 열차...
S13. 장항역에 가다 우리는 대천역으로 타고 왔던 무궁화의 바로 다음 열차인 #1555를 타고 장항으로 향했다. 지난 8월 5일, '내일로 프로젝트' 1일차에 장항을 밟은 후 석 달 만의 장항행이었다. 열차는 장항선의 풍경을 따라 질주하고, 나는 열차 안에서 펼쳐지는 풍경들에 감탄하면서 이동했다. 열차를 타고 가다 보니 중간에 신장항역이 나타난다. 문제는 이곳이 좀 전에 나타났던, 상당수 열차들이 통과하는 간치역 같은 곳과 주변이 비슷한 규모였다는 것이다. 금강하구둑을 따라 철로가 이미 건설되어 있었기에 나타난 현상일까. 수요는 포기한 듯한 이러한 상황에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장항 읍내는 저 멀리에 있는데, 무슨 수로 승객들을 신장항역으로 유치하려고...
그런 고민들 속에 열차는 5분여를 더 달려 장항역에 도착했다.
장항역이다. 장항역인거다 'ㅁ'
장항역 역명판이다. 이 위치에 '장항'이라고 되어 있는 역명판을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정지 표시판을 앞에 두고.
장항역 한켠엔 이렇게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객차가 섞여서 유치되어 있다.
사진들을 몇 장 찍고 우리는 이렇게 승강장을 벗어났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시 답사하면서 거쳤던 여느 역에서와 같이 역무시설을 촬영하고, 스탬프를 받고,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도선장에 배가 있다는 시각까지 15분 정도 남았으니, 어느 정도 여유는 있는 셈이었다. (내일로 프로젝트 때는 "10분" 남아서 조금 서둘렀었다.)
분명 일반열차만 있는 역인데도 불구하고 KTX 그림이.
주변이 쇠락해 보이기 때문일까, 덩달아 쇠락해 보인 장항역.
S14. 또 다시 배를 타고 군산으로 내일로 프로젝트 1일차 게시물에도 설명했듯이, 장항역에서 장항도선장으로 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냥 장항역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져, 조금 큰길도 건너고 그냥 쭈욱 직진했다가, 삼거리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턴. 그러면 장항도선장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우릴 맞아 준다. 뭐 사실 이정표가 보이고 이정표 앞으로 가서 고개를 왼쪽으로 조금만 돌리면 바로 장항도선장....이지만;; 도선료는 여전히 1,500원이다. 서천군과 군산시의 지원을 받아서 아직도 운영하고 있는 듯한데, 장항선이 이설되고 군산선과 합쳐져 익산까지 연장되는 마당에, 이것이 얼마나 더 오래 살아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미 장항읍은 쇠락한 분위기를 너무 짙게 풍기고 있는 마당에, 얼마나 이용객이 남게 될까.
아참. 정보를 하나 주자면, 군산-장항 간 도선시각표는 다음과 같다. 인터넷에 자료가 정리되어 있는 곳이 하나도 없는 관계로 여기에서 업로드한다.
귀차니즘 등등 해서 계속 늦고 있습니다. 또 새로운 과제들까지 저에게 밀려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반드시 끝내야 합니다. 제발 21일이 되기 전까진!!!
2007. 12. 13. Korsonic.
장항선 답사踏寫 Part 1. (5) 옛것과 새것을 마주하다
S10. 신례원역에서 우리는 신례원역에 도착해서 기록을 남기는 데 집중했다. 열차 출발까지는 앞으로 20분여가 남아 있었고, 이 역에서 신 플랫폼과 구 플랫폼을 전부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셔터를 계속 눌러댔다. 특히나, 필름 감는 것을 실수하는 바람에 감았던 4번째 필름의 사진이 '없던 것'이 되어버린 것이 이곳에서 분노의 셔터질을 하게 한 가장 큰 원인이겠지.
여기에 사진은 선별해서 올린다. 원체 필름사진이 많기 때문에 선별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신례원역의 맞이방. 뭔가 정겨움이 느껴지지 않는가?
플랫폼으로 나가자마자 한 컷. 지금 쓰이는 플랫폼과 공사중인 신 플랫폼의 공존이다.
신례원역 플랫폼에서 보는 역사.
방향 안내판. 뭔가 정겨운 풍경.
신례원역은 장항선 이설이 1차로 이루어질 때 역사는 당분간 그대로 사용하지만, 플랫폼은 새로 바뀌는 곳을 사용하게 된다.
새로운 플랫폼과 역사를 이어주는 진입로가 공사중이다. 그런데 선로에 웬 차량?
한국철도시설공단 자갈차는 공사 때문에 온 걸까?
신역사의 역사 진입로는 이 쯤에 세워지려는 듯하다. 당연히 이걸 하려면 일단 이설하는 것이 필수적.
확대해서 보면, 좀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일부러 원본 그대로 업로드.
역목과 신호기. 이런 정겨운 풍경도 이제는 보기 힘들어질 것 같다.
웬 차일까?
이렇게 사진을 찍고 나서 우리는 열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대천으로 이동해야 했다.
멀찍이서 열차가 들어온다.
'봉고'가 견인하는 전량 신조편성의 무궁화였다.
우리는 이 열차에 올랐고, 예산 정도까지 열차 꽁무니1
에 있는 창을 통해 공사 상황과 풍경을 지켜보다가 좌석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아침 일찍부터 나왔기 때문에 우리는 너무나도 피곤했다. 당연히 이 사이의 기억은 사실상 올 블랙.
S11. 현 대천역 - 정겨운, 하지만 생이 얼마 남지 않은. 1시간쯤 열차를 타고 왔을까. 어느 새 열차는 우리의 목적지인 대천역에 거의 다 와 가고 있었다. 열차 진행 방향 오른쪽으로 보이던 신선의 공사 현장. 우리가 신 대천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서쪽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대천역 도착...
왔던 방향을 바라보면서.
대천역이다. 정말 많은 이들이 내리는 역.
우릴 내린 열차는 이제 떠나간다...
우리는 대천역 역무실에서 스탬프를 받아 찍고, 역사 내부를 촬영하고 나왔다. 그리고는 근처 김밥천국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는 신 대천역을 향해 걸어갔다.
조금 늦고 있습니다. 계속 조금씩 늦고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다 올리도록 할게요. 하지만 아무리 못해도 한 7~8편까진 가게 될 것 같은데...;; 시험까지 껴서 좀 골치아픕니다. 하지만 이 여행기, 올린 이상 무조건 끝을 보겠습니다.
2007. 12. 06. Korsonic.
장항선 답사踏寫 Part 1. (4) 이제 서쪽으로 가자
S07. 도고온천역으로 가다 학성역 앞, 죽산2리 마을회관에서 우리는 택시를 불렀다. 마을회관 앞 구멍가게 주인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했더니, "신창 콜택시"의 전화번호가 마을회관 옆에 붙어 있다는 말을 해 주신다. 덕택에 우리는 쉽게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택시를 타니 참 편하기는 편하다. 큰길로 돌아 나오더니만 도고CC를 거쳐 택시는 우리가 거쳐 왔던 신성2건널목을 지난다. 참으로 허탈해지는 순간이다. 결국 우리는 선장역을 다시 지나게 되었다.
선장역을 다시 지났다. 그때 찰칵.
뭐 이렇게 되어버렸다는 거다. 가로수길을 찍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워서 몸을 뒤로 돌려 사진을 찍는데, 그때까지도 있던 영화 찍던 사람들 때문에 사진은 개판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도고온천역에서 있었던 참 몹쓸 일까지;;; 사진 오른쪽이 변색되어 버린 것은 필름 손상의 여파이다.
한 20분쯤 달렸을까. 택시는 도고온천역에 도착한다. 아. 시골에서 콜택시를 부르게 되면 일단 기본으로 콜비 1,000원은 각오해야 한다. 도고온천역까지 가는 데 7,100원이 나왔다. 콜비를 포함해 8,100원을 내고 나왔다.
S08. 안습의 도고온천역?!
웬만해서 여행기에 이런 말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엄청난 경험을 하게 된다.
도고온천역. 왼쪽의 변색은 필름 손상의 여파-_-
앞에도 썼듯, "필름 손상"을 당하게 된 것이다. 일단 각설하고, 시간순에 따른 이야기나 해 보자.
도고온천역에 들어가자, 같이 갔던 동행 중 한 명이 집에 가야 할 상황이라 승차권을 끊어야 했다. 하지만 열차시각표 상으로는 이미 열차가 출발했어야 할 시각. 용산 가는 다음 열차는 도고온천역에 서지 않는 새마을 열차다. 어차피 도고에서 온양 가는 버스는 널렸으므로 그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데... 문제는 가 버린 줄 알았던 열차가 도고온천역에 진입해 버린 거다. 그렇다. 장항선의 고질병, 지연이었다. 그런데 도고온천역 매표실에서 표를 끊어달라고 하고 있는 아저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아니 이 사람, 표를 끊으러 온 거야 아니면 실랑이를 하러 온 거야... 열차 정차가 꽤 길었는데도 그러는 사이에 결국 열차는 떠나 버리고, 그 친구는 온양온천 → 영등포 새마을호를 끊어야 했다는 안습 스토리. -_-...
그 친구를 도고온천역 앞 버스정류장까지 가서 배웅하고, 이젠 둘만 남게 되었다. 우리는 도고온천역의 내부 사진을 촬영했다. 12월 21일이 지나면 폐쇄되고 결국은 사라질 그곳이기에 결국 이것도 다 "기록" 아닌가. 그리고 역무원에게 도고온천역 플랫폼 출입 허가를 얻으려는데, 참 박하기도 하셔라. 딱 "5분" 들어갔다 오라신다. (5분이라는 게 박해 보이기는 하지만, 입장권을 사지 않아도 될 상황이 되어서 다행이었다.) 당연히 5분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또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내가 감은 세 번째 필름이 다 되었을 때, 나는 중대한 실수를 하게 된다. 필름을 되감지도 않고 필름 배출 레버를 당긴 것. 필름이 아직 덜 감겼다는 사실을 인지하고서는 바로 필름 배출부를 닫아 버려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필름 배출구를 닫은 후에 나는 다시 필름을 제대로 돌려서 필름을 뺐다. 학성역 사진까지 그 필름에 담겨 있었기에 그때는 "혹시 전부 손실되지 않았을까" 하고 걱정하고, 이리저리 문자도 돌려 보고 했다. 특별히 기대는 하지 말라는 내용들이 많았다. ㅠㅠ 하지만 다행히 12월 1일에 코스트코에서 현상한 결과는 사진 4장 손실이 전부였다. 정말 살았다...
또 다른 필름을 끼워 놓고 나는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이것도 그다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다. 조금 이상하다 싶었을 때 다시 필름 배출구를 열어 봐서 확인할 걸 그랬나. 도고온천역의 사진은 앞에 나왔던 필름 사진을 제외하고는 전부 디지털 카메라로 같이 찍은 사진이다.
플랫폼이다. 정말 단촐한 역이다.
장항 방향. 역광이었다-_-...
도고온천역은 정말 "무궁화만 정차하는 역" 치고는 굉장히 깔끔한 역이었다. 선로수도 딱 3개. 정말 자그마한 시골역 같아 보이지만 나름 면 중심지에 있다보니 장항선 무궁화호가 필수적으로 정차하고 있다. 하지만 도고온천역이 이설될 위치는 참으로 애매한 위치이다. 온천장에 가까이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면 중심지와 가까이 있지도 않고. "펴는 것"에 집착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다고 허허벌판에 역을 세우면 어쩌겠다는 말인가.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은 이런 도고온천역의 모습을 제일 먼저 볼 것이다.
매표실이다. 정말 깔끔하다.
여담이지만 이 역에는 스탬프가 없다. ("온천" 붙었다고 스탬프가 있을 법한 역으로 생각해서 스탬프를 요구했다가, 스탬프가 없다는 소리만 들었다.) 혹시라도 갈 일이 있다면, 주의를 바란다 ;ㅁ;
역시 전형적인 시골역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
우리는 이렇게 역의 이곳저곳을 촬영하고는 도고온천역을 나왔다. 나와 보니 10시 20분. 역 3곳을 돌고도 10시 20분이라니, 다시 한번 일찍 나온 것이 다행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기는 한데,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남았다. 열차표를 도고온천에서 끊었으면 편했을지 모르겠지만, 신례원역을 촬영하고 가려고 신례원에서 출발하는 열차표를 끊었기 때문에 우리는 신례원역으로 가야 했다.
S09. 신례원 가는 길
도고온천역에는 온양 가는 버스 시간표와 함께 콜택시 전화번호가 같이 붙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걸 무시하고 그냥 나오고 말았다. 그게 상당한 패착이 될 줄은 몰랐지만. 도고 버스정류장에 가 보니 예산행 버스는 09시 50분과 11시 30분 사이에는 단 한 대도 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반대편으로는 예산교통 버스가 줄기차게 다니고 있었다. 이건 뭐...) 우리는 덕택에 예산 방향으로 얼마간은 무작정 걸어가기로 했다. 아직 열차 시간은 충분했으니까.
뭐 그런 거다. 그냥 걸어가기...
걸어가다 보니 사진찍기에 상당히 좋은 구도를 보이는 곳도 나타나고, 또 열차도 몇 차례 지나갔다. 사진은 몇 장 찍었지만, 괜찮은 게 없어 하나로 자를까 한다.
도고온천 통과 새마을. 구도가 상당히 좋았다. 다만 이건 줌을 당겼다.
이 사진을 찍고서도 우리는 예산 방향으로 전진을 계속했다.
멀리서.
좀 더 멀리서.
가면서 어디에 콜택시 전화번호 하나쯤은 현수막으로 붙어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다. 주민자치센터와 의용소방대를 다 들르는 삽질을 해 보기도 했지만, 의용소방대에서 겨우 만난 사람의 답변은 그저 "114로 전화해 보세요"였다. (아니 이 사람들, 교통이 그리 편리하지 않은 지역에 있으면서 콜택시 전화번호 하나도 소지를 않고 있단 말이야?) 그래도 걸어갈 수 있는 데까지 조금은 더 걸어갔다. 이런 구도가 등장하더라.
예산 방향이다.
우리는 이 주변에서 택시를 불렀다. 하지만 택시운전사는 미터기를 누르지 않고 콜비 포함 7천원을 요구한다고 한다.어쩔 수 있나. 택시를 잡지 못하면 우리는 열차를 놓치게 될 판인데. 10여 분 쯤 지나자 택시가 도착한다. 신례원으로 시원스럽게 달리는데, 달리다 보니 도고에서 신례원 간은 생각보다 거리가 너무 짧다는 것만을 느끼게 되었다. 될 수 있으면 도고에서 버스 시간을 맞춰서 꼭 버스를 타고 신례원으로 이동할 것을 권한다. 진짜, 허탈함만을 느끼게 된다.
여튼, 10시 55분. 우리는 신례원역 앞에서 세워 준 택시에서 내렸다.
신례원역이다.
신례원역에 도착했다고 해서 그냥 쉬기만 하다가 열차를 기다려 타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신례원역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오늘 일정 중의 하나였으니까. 괜히 콜택시비까지 들여 가면서 신례원까지 왔을 리는 없잖은가.
부모님께서 서울 올라오셔서 지금 외박 하고 있어. 종로에 있고... ^^;
각설하고, 군 생활 하느라 신경쓰지 못한 사이에 하나하나 변하는구나.
언젠가 저렇게 바뀔거라 생각했지만.. 그간 볼 겨를이 없었기에 순식간이란 생각만 들어.
마치 군대 가기 전에 군대 간 친구가 자주 휴가 나온다고 생각하던 것과 같은 걸까? ...
(어느 순간부터 '군대'를 두고 모든걸 생각하는 것 같아서... ㅡ.ㅡ; )
그리고 나는 주말이면 오전9시부터 오후4시사이에 면회가 가능하니까...
싸이에 면회 온다고 글 남기면 될거야...
좀 여행기가 늦게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필름스캔은 12월 1일 토요일에 했습니다만, 필름스캔 파일 정리하기가 좀 귀찮았습니다.
다행히 학성역에서 찍은 사진들은 전부 살아남았습니다. 필름스캔된 사진들은 전부 리사이징되어, 480 * 312 사이즈입니다. (코스트코에서 필름스캔을 하니 이렇게 해주더군요. 3:2에 가깝기는 한데, 조금은 불만스럽습니다. 제가 직접 학교에서 필름스캔을 하면 1800 * 1200으로 해서요. 뭐, 싸니까 그냥 그렇다 칩시다.) 이제 여행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지요. 2편의 선장역 사진들은 곧 업데이트될겁니다.
혹시나 건널목 순서가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틀린 정보가 있을 경우에는 지체없이 덧글로 알려 주십시요. 반영하겠습니다.
2007. 12. 04. Korsonic.
장항선 답사踏寫 Part 1. (3) 학성역에 가다
S05. 학성역 가는 길 길은 도보로 가야 했다. 정말 이른 아침에 답사를 온 것이 다행스럽게 생각될 정도였다. 약간은 찬 바람이 피부에 닿기는 했지만, 피곤과 상쾌함이 섞였던 아침.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아직 아침이었다.
선장역에서 학성역으로 가는 길에는 건널목이 3개가 있다. 1개가 그나마 규모가 조금 큰 것이고, 나머지 2개는 정말로 자잘한 건널목들이다.
처음 보이는 건널목, 신성1 건널목.
건널목에 거의 다다랐을 때쯤, 주변의 건널목이 딩동딩동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멀리서 열차가 들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곧바로 건널목 반대편으로 달려가 구도를 잡고 사진을 찍었다.
저어-기 새마을 PP 한 대.
열차는 떠나가고, 우리는 또 발걸음을 재촉했다. 장항선은 정말 '한국의 곡선'이 인상적인 곳이다. 길을 가다가도 인상적인 곡선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2005년 10월 11일, 천안아산역 근방 구 장항선 선로에서 본 곡선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그 비슷한 곡선들을 이러한 농촌에서 보게 되니 기분이 조금은 새로웠다.
두 번째 건널목, 신성2 건널목.
열차는 우리가 걸어가는 와중에도 계속 오고 갔다. 조용한 시골에서 듣는 열차 소리. 이것이 기찻길 주변의 낭만이라면 낭만일까. 다만 그것은 도시인에게만 국한된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하루이틀 들어야 낭만이지, 매일 이 소음을 듣는 사람들에게는 기차 소음이 썩 좋게 들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가 나타났다. 이번에는 장항 가는 객차형 새마을호.
이쯤에서 필름 한 통을 다 쓰게 되었고, 나는 필름을 교체하면서 가야 할 길을 계속 갔다. 레이딘경은 학성역으로 갈 때 기찻길을 따라가다가 농로를 따라갔다.(따라하지 말 것을 권한다. 정말 위험한 방법이다!) 하지만 우리는 주변의 지형을 눈으로 보고서는 경로를 조금 달리하였다. 우리는 기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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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습니다 ^^; 군산에 살지만 군산선은 딱 한번 타봤네요.
군산-전주간 통근열차만 사라지고 군산-익산간 통근열차는 남게되는거죠?
군산-전주간 통근열차, 사라지기전에 한번 타봐야겠네요.
애석한 소리지만, 익산행 통근열차도 사라지게 됩니다... 그 선구에서는 이제 통근열차라는 등급은 존재하지 않게 되지요.
대신 서천발 익산행 새마을이 2,500원이라는 경이적인 가격에 운행된다고 합니다. (편도 1회씩)
...그렇기는 하지만 정말 아쉬움이 큽니다.
1월 1일에 정식으로 열차시각표가 개정되니, 그 전에는 가 보시길 바랍니다.
비둘기호가 사라지듯
통일호가 사라지듯
통근열차가 사라지는구나
아흑 좀 아쉽다야..
▶◀ 통근열차 지켜주지못해 미안해
......남는 CDC들은 지금 무궁화호로 개조하고 있다더군;